한국 온 美 맥주 전문가
"한국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려면 안주로는 해물파전을 먹는 게 좋습니다." 오비맥주초청으로 방한한 랍 셸먼 시서론은 19일 인터뷰에서 "맥주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음식과의 '궁합'이 중요한 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시서론은 미국에서 와인의 소믈리에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맥주 판매 종사자가 손님에게 정확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양조협회가 2007년부터 시서론 자격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009년 시서론 자격을 획득한 셸먼은 미국 미네소타주미니애폴리스에서 사설 맥주 교육기관 '더 나은 맥주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소맥'(소주+맥주) 문화에 길들여져 맥주 맛에 둔감한 한국의 '주당'들에게 △잔 관리요령 △따르는 법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 등 맥주를 최대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잔 관리요령
=맥주잔은 식기세척기로 닦지 말 것을 권했다. 세척기에 사용하는 세제 중 기름기가 섞여 있는 제품이 많아 맥주맛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서다. 셸먼은 "맥주잔은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손으로 닦는 게 좋다"며 "건조할 때 티슈 위에 올려 놓고 말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맥주잔에 이물질이 묻을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르는 법
=셸먼은 "맥주를 따를 때는 거품에 갇혀 있는 아로마(향기)를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하려면 우선 45도 각도로 잔을 기울여 잔 중앙을 향해 맥주를 따라야 한다. 맥주가 절반쯤 채워지면 90도 각도로 잔을 세우면서 병을 잔에서 멀리 떼는 게 좋다.
▷어울리는 안주
=셸먼은 "평소 한국음식을 자주 접해봤는데 향이 강하지 않은 한국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해물파전"이라고 말했다. 해물파전에 들어 있는 해물들의 가벼운 질감과 전반적으로 짭짤한 파전 맛은 맥주의 탄산과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한국경제 2013.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