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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어울리는 안주와 맛있게 마시는 법

가끔씨 2009. 4. 3. 12:57
맥주 어울리는 안주와 맛있게 마시는 법
지나치게 차갑지 않게 4∼8도가 적당,2∼3㎝ 거품이 일도록 기울여 따라야

◆맥주와 안주의 궁합=와인과 마찬가지로 맥주 역시 생산자와 재료,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 맛을 낸다. 맥주는 특성별로 수십 종으로 나뉘는데, 이 중 국내에서 인기 있는 맥주는 한정된 편이다.

◇필스너 맥주와 과일.

필스너는 밝은 황금색의 깔끔한 맛의 맥주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질량감)과 적당한 탄산이 있다. 벡스, 칭타오, 크롬바커 등이 필스너 계열의 브랜드 맥주다. 필스너 맥주의 상큼한 향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과일, 연어, 치킨 샐러드 등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둔켈 맥주와 소시지.

둔켈은 독일어로 ‘검다’는 뜻의 흑맥주다. 알코올 도수가 5.0도로 약간 높은 편이며, 몰트향의 풍미와 구수한 캐러멜 향의 끝맛을 느낄 수 있다. 소시지, 햄 등 씹을 수 있는 육류가 어울린다. 

◇바이젠 맥주와 학센.

독일어로 ‘희다’는 뜻의 바이젠(바이스)은 보리가 아닌 밀을 주원료로 만든 대표적 맥주다. 부드러운 크림 거품과 향긋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으로, 특히 여름에 인기가 있다. 슈무커 헤페바이젠, 파울라너 헤페, 호가든 등이 밀맥주 계열의 브랜드 맥주다. 향과 맛을 줄이지 않는 음식으로 독일식 돼지족발인 학센, 치즈나초 등이 어울린다.

헬레스는 독일식 라거맥주로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맥주 종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브랜드 맥주 대부분도 이 계열에 속한다. 탄산함량이 높은 편이어서 톡 쏘는 맛을 즐길 수 있다. 훈제치킨, 훈제연어 등 깔끔한 맛을 살려주는 담백한 음식과 어울린다.

◆맥주 더 맛있게 마시기=눈에서 목까지 오감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먼저 맥주 종류에 따라 다른 색을 눈으로 즐기고, 부드럽게 잔을 돌린 뒤 잔을 가능한 코에 가깝게 갖다 대 식욕을 자극하는 향을 느낀다. 혀로 단맛, 신맛, 쓴맛의 조화를 맛보면서 톡 쏘는 느낌이나 입에 꽉 차는 질감 등을 느껴본다. 마지막으로 목으로 넘어갈 때의 느낌과 오랫동안 남는 끝맛의 여운도 즐긴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지나치게 차갑지 않은 섭씨 4∼8도다. 겨울에는 더 높은 온도로 마셔도 괜찮다. 맥주가 너무 차가우면 혀가 순간적으로 마비돼 맛을 느낄 수 없게 되고 거품이 일지 않는다. 맥주의 거품은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고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산화를 줄여주기 때문에 2∼3㎝의 거품이 생기도록 기울여 따른다.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고 싶을 때는 맥주잔을 냉동실에 넣어 시원하게 했다가 내놓으면 좋다. 맥주 자체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제 맛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냉동실에 넣는 것보다는 마시기 두 시간 전쯤 냉장실에 넣어두거나 얼음을 가득 담은 통에 담아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병이나 캔맥주는 너무 춥거나 더운 곳은 피하고, 5∼20도의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보관한다. (세계일보09.4.2)

〈참조:와바 맥주 가이드북 ‘왓츠 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