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들/건강
3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
가끔씨
2010. 5. 15. 17:56
3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 방치하면 천식 3배 이상 위험 높아
[쿠키 건강] 봄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더욱 괴로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항상 감기를 달고 산다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맑은 콧물이 계속 나오고,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발작성 재채기 때문에 괴롭다.
또 코가 자주 막혀 숨쉬기가 힘들고, 너무 가렵다. 이러한 증상들은 건조하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봄에 더욱 심해진다. 알레르기비염은 전체 인구의 10~3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문명화의 발달로 인한 환경 오염 등에 의하여 그 유병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고, 그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2008년 환경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38.6%, 3명 중 1명 이상에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2006~200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서도, 전국 800개 학교의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알레르기 의사 진단율은 24.5%에 달했으며, 51.9%에서 일상 생활에서 지장을 받았고 8.3%에서 학교를 결석할 정도였다고 응답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사한 증상 때문에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의 특징적인 증상인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있으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거나, 코 안이 아플 때,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은 알레르기비염과는 연관성이 적다. 또 기간에 의해서도 구별이 가능한데,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 아이에서는 이러한 증상들의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와 같은 감염이 아니라 이러한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원에 대한 특이 IgE를 비롯한 진단 검사를 먼저 시행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치료는 회피 요법, 약물 요법, 면역 요법의 크게 세 가지로 대별된다.
우선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은 이상적인 치료법이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많은 방법이다. 약물 치료 또한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법은 아니며 대증적인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면역 치료는 이러한 약물 요법이나 회피 요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검사 상에서 해당 항원에 의한 과민 반응이 증명되고, 이 항원에 의해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유발될 때 고려할 수 있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항원을 낮은 농도부터 높은 농도로 점차 올려가면서 정기적으로 주사나 경구 면역 치료제를 복용해 알레르기 체질을 바꾸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 등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어 사용하지 않으며, 타 면역계 이상이 동반되거나 임신 중에도 역시 이용할 수 없다.
과거에는 피하면역 주사 요법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 유럽을 중심으로 설하 면역 치료(SLIT)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피하면역 주사요법은 보통 2-3개의 항원을 팔 윗 부위에 피하로 주사하게 되는데, 유지 용량에 도달하기까지 4~6개월간 주 1회씩 항원양을 늘려가면서 주사 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유지 용량에 도달한 후에는 2~4주 간격으로 항원 주사치료를 하게 되고, 면역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3~4년 정도다.
설하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비염이나 기관지 천식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총 소요 기간은 피하 면역 주사와 유사하지만, 치료 방법은 매우 간단해 매일 공복 상태에서 알약 형태나 액체 상태의 항원을 혀 밑에 넣어주면 된다. 피하주사요법은 가려움, 국소 부종과 같은 경증부터 아나필락시스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으나, 설하 면역 요법의 경우, 부작용이 생겨도 대부분 구강 내 자극 증상이거나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는 위장관계 합병증이 대부분이며, 사망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한번도 보고된 적이 없을 만큼 안전하다.
때문에 과거의 피하 면역 주사 요법에 비해 훨씬 적고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꽃가루에 대해서 효과가 인정되었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는 집 먼지 진드기에 대해서도 효과가 인정되었다.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면역 주사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은 물론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산모가 임신 중 흡연을 할 경우에 생후 알레르기 발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부모의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도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감기나 독감예방을 위하여 손 씻기를 잘 하도록 한다.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실내에 많고 흔히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다른 항원 제거를 위해서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안의 카펫은 치우고 진드기를 방지하는 특수한 천으로 소파나 침구 류를 싸고, 침구 류 세탁할 때에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집안은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온도인 20도, 습도는 45% 이하로 유지하고 HEPA 필터 등의 공기 청정기나 청소기를 쓰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며 더 나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 히터 등 냉·난방기 사용 시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방진마스크를 착용한다. 꽃가루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오후 3시까지는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하며,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나가야 할 경우, 안경이나 마스크 등으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천식의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약 20~38%의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고 있고,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두 질환이 함께 있을 경우,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면 증상의 개선은 물론 위험한 천식 발작을 줄일 수 있다. 천식 외에도 축농증과 중이염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축농증 환자의 40%에서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다.
축농증 환자에서 중이염은 많게는 90%까지도 보고되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초기에 정확한 방법으로 진단한 후 효과적이라고 증명된 방법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여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을 관리하고 치료하면 천식을 예방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