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들/세상만사
연인 같은 때론 친구 같은 부부
가끔씨
2009. 9. 30. 21:11
우정보다 가깝고 사랑보다 짙은…연인 같은 때론 친구 같은 부부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언제나 연인 같고 때론, 친구같은 사이어야 한다. 연애시절엔 눈썹 밑에 팥알만한 검은 점도 매력으로 보이고, 납작한 코도 클레오파트라 코처럼 오똑해 보이고, 뻐드렁니도 잘 여문 옥수수 알처럼 보인다. 어디 그뿐인가. 목소리는 꾀꼬리 노래처럼 들리고, 세상에서 둘도 없는 낭만적인 남자로 보인다.
그리고 웬만한 실수는 애교로 봐줄만큼 속도 넉넉하다. 연애시절엔 남녀 공히 모든지 이상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연인 같은 부부는 연애시절처럼 서로를 더 깊이 배려하고 더 간절히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
친구 같은 부부는 어떠한가
자신의 친구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라. 친구 사이는 우정으로 맺어졌기에 웬만해선 다 이해하려 하고 아끼고 보듬어 주려 한다. 그리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간섭하지 않고 격려해 준다. 그래서 친구관계는 변함이 없고 늙어 꼬부라질 때까지 오래가는 것이다.
이처럼 부부관계가 친구 같다면 서로를 더 챙겨주고 이해해 주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연인관계를 벗어나 결혼을 하면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서로가 주도권을 잡으려고 힘겨루기를 한다. 그러다 보면 갈등하게 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보이지 말아야 하는 일까지 겪게 된다.
첫째, 서로를 아낌없이 칭찬하라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무생물인 자동차도 칭찬을 하면 고장 없이 잘 굴러간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칭찬하라. 칭찬거리가 작아도 좋다. 자주 칭찬하라. 칭찬을 하면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둘째, 남과 절대로 비교하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고, 비교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데 자신의 남편을 자신의 아내를 남보다 못하다고 서로가 비교해 보라. 그 가정은 얼음장처럼 서늘해지고 말 것이다. 자신의 눈에 차지 않는 일이 있어도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 마라.
셋째,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애정표현을 하라
연애시절엔 잠시도 안 보면 죽겠다고 연신 ''아이 러브 유''하며 코맹맹이 소리를 하다가도, 결혼해서 느낄 만큼 느끼고 겪어 신비감(?)이 떨어지면 서로가 무덤덤해진다. 그러다 보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소원해지고 그것이 습관화가 되면 소 닭 쳐다보듯 되고 만다.
넷째, 아무리 바빠도 하루 30분씩 둘만의 대화를 즐겨라
순수하게 둘만의 대화를 30분 정도 갖는 부부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기껏해야 집안얘기, 애들얘기 등의 일상적인 얘기고 보니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 그리고 그 벽은 오래지 않아 만리장성처럼 변해 부부 사이가 천리만리처럼 멀어지고 만다.
다섯째, 모든 재산은 공동 명의로 하라
그래야 아내는 남편에 대해 자신이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접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남편에게 고맙게 여겨 잘 해줘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여섯째, 서로의 생일은 반드시 챙겨라
남편의 생일을 잊는 아내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아내의 생일을 잊고 그냥 지나치는 남편들은 의외로 많다. 아내들은 큰 일보다도 작은 일에 감동하고 고마워한다. 그런 아내들의 생일을 잊는다면 남편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고로, 아내에게 슬픔을 주는 미련한 남편은 절대 되지 마라.
일곱 번째,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지 마라
부부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서로를 구속하려는 것이다. 부부는 부부이기 전에 개개인의 인격권을 가진 사유하는 독립된 존재다.
그런데 자신의 인격을 무시당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이 반복 되다보면 부부 사이엔 시베리아 벌판 같은 싸늘한 냉기가 흐르고, 둘 사이엔 바이 바이를 외치며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의 길을 향해 가게 되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다.
남편과 아내 사이가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된 지금, 아직도 서푼 짜리도 안 되는 권위를 내세우는 남편들이 있다면 냉수 먹고 속 차려야 한다. 그리고 아내들 또한 페미니즘을 너무 광신(?)한다면 차디찬 이별의아침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행복한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불안에 처해 있을지라도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결혼을하는 것이다.” 라고 괴테는 말했다. 매우 의미 있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인생은 절대로 두 번이 없다. 단 한 번뿐이다. 이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위해 부부로 맺어진 이상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수많은 성공 중에도 가장 아름다운 성공은 부부가 건강하게 백수(白壽)를 누리며 그 먼 나라를 함께 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글|김옥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