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들/건강

혈액 순환 효과 … 홍삼은 ‘과학’입니다

가끔씨 2008. 3. 18. 16:51
정부도 인정한 ‘혈액 순환’ 효과 … 홍삼은 ‘과학’입니다
‘신비의 명약’ 갖가지 효능 의학적으로 입증
성기능 개선, 스트레스 푸는 데도 큰 효험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으로 색이 붉어 홍삼이다. 신비의 명약인 홍삼은 현대에 와서 더 각광을 받는다. 과학적으로 새로운 효능이 속

 

속 밝혀지기 때문이다. 최근 홍삼의 건강효과가 하나 더 추가됐다. 혈류 개선 효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효과를 인정했다. 지금은 홍삼 제품 라벨에 면역력 증강·원기 회복·자양 강장’이란 건강 효능 표시만 할 수 있다.

정부가 이 세 가지 효능에 대해공식 인정한 셈이다.

올 여름엔 이 중 ‘자양강장’이 삭제되고 그 자리에 ‘혈류 개선’이 삽입된다. 홍삼 농축액을 매일 3g씩 꾸준히 섭취하면 혈소판 응집이 억제

 

돼 혈액의 흐름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최근 3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히트예감 1순위가 홍삼과 코엔자임 Q10이다. 홍삼의 다양한 웰빙효과와 섭취 시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면역력을 높인다=홍삼의 핵심 웰빙성분은 사포닌과 다당체다. 다수의 동물실험에서 인삼이 암세포를 죽이고 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것

 

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항암 효과는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과 다당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증강시킨 덕

 

분으로 추정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도 인삼의 항암 효과가 몇차례 확인됐다. 개중엔 인삼을 꾸준히 먹은 사람의 암 발생

 

률이 인삼을 멀리 한 사람의 56%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포함돼 있다. 또 소화기계 암환자에게 항암제·면역요법제를 투여하면서 동시

 

에 인삼을 먹이면 암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신체 내 여건이 확실히 나아진다는 논문도 나왔다.

전신이 허약하고 원기가 떨어졌을 때 먹으면 힘이 난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동서협진과 류재환 교수는 “인삼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

 

스 해소를 도와 삶의 활력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 한국·일본·러시아의 학자가 공동으로 마라톤 선수에게 인삼을 먹게 한 뒤 그 효과를 살

 

폈다. 인삼을 먹은 선수는 먹지 않은 선수에 비해 근육통·현기증·피로도가 낮아졌다. 피로의 지표인 혈중 젖산 농도도 감소했다. 기록도 약

 

간 단축됐다.

◇혈류를 개선한다=인삼의 혈류 개선·강심(强心) 효과는 고대 한의서인 ‘본초강목’에도 기술돼 있다. 신임 윤여표 식약청장이 지난해 고려

 

인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도 홍삼의 혈류 개선 효과가 언급된다. 윤 청장은 혈중 콜레스테룰 수치가 80~250인 87명(20~65세)에

 

게 홍삼을 8주간 먹였다.

2002년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중국 학자(진은위안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도 홍삼의 강심 효과를 뒷받침한다. 그는 건강한 중년 남녀 75

 

명을 두 그룹(50명 홍삼 복용, 25명 가짜약 복용)으로 나눈 뒤 두 그룹 간 심장기능을 비교했다. 여기서 홍삼 섭취 그룹은 심장 박출량이

 

증가하는 등 혈류 순환 기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의 수축력도 강해졌다.

홍삼이 혈류 개선에 유익한 것은 혈중 콜레스테롤·포화지방을 분해하고 혈소판 덩어리를 녹인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성기능을 향상시킨다=홍삼의 여러 건강효과 가운데 최근에 알려진 것은 성기능 개선 효과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

 

팀은 스트레스성·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홍삼 정제를 매일 6알씩(하루 세 번, 한 번에 두 알) 먹어 보라고 권했다.

 

3개월 뒤 상당수가 ‘성기능이 호전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 교수는 “홍삼이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산화질소(NO, 심혈관계 세포의

 

기능을 촉진)를 생성시키며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어우러져 이런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며 “발기부전약 복용이 꺼려지는 사람이나 상태

 

가 가벼운 사람에겐 홍삼을 권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병 등 기질적으로 발기부전이 왔거나 상태가 중한 사람에겐 도움이 안 된

 

다.

인삼은 승열반응 때문에 몸에 열이 많거나 어린이는 먹기에 부적합한 반면 홍삼은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홍삼 잘 먹는 법

86도 이하로 달여야 건강성분인 사포닌이 잘 흡수된다

두달 이상 장복해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때나 섭취할 수 있다

공복에 먹으면 흡수가 빠르다

공복에 먹은 뒤 위에 부담이 느껴지면 식후에 섭취한다

복용 초기 명현 반응(약을 이기지 못해 생기는 반응)이나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으나 곧바로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복용 후 2주 이상 명현 반응이나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의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기술된 인삼의 효능

성질이 약간 따뜻하다(微溫)

맛이 달다(甘·약간 쓰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주로 오장(五臟)의 기가 부족한 데 쓴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

허손된 것을 보(補)하며 곽란으로 토하고 딸꾹질하는 것을 멎게 한다

담을 삭힌다

●현재 연구 중인 인삼의 다양한 효과

항암 효과: 인삼 사포닌과 인삼 다당체의 효과

당뇨병 개선 효과: 혈당 조절·인슐린 내성 개선

스트레스 해소·피로 회복: 마라톤 선수에게 먹였을 때 혈중 젖산(피로유발물질) 농도 낮아지고 기록도 단축됨

기억력 향상: 인삼 사포닌의 효과

노화 방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효과

성기능 개선 효과: 심인성·스트레스성 발기부전 환자에게 유용

에이즈 치료 효과: 에이즈 감염자가 장기 복용하면 CD4 림프구 감소 억제

항염증 효과: 피부염에 효과

항알레르기 효과: 인삼 사포닌의 효과


자료=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동서협진과·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