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어와 히터

히터와 스윙어 이야기③

가끔씨 2007. 11. 14. 10:21
[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히터와 스윙어 이야기③
백스윙을 시작하는 동작을 테이크 어웨이(take away) 혹은 스타트 업(start up)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실로 단순하기 그지 없는 동작이지만 유명 레슨 프로들마다 백스윙을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클럽 헤드를 최대한 낮고 길게 테이크 어웨이를 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최대한 빨리 손목을 코킹시키면서 테이크 어웨이를 해야 한다는 정반대의 주장까지 누구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하지만 백스윙은 공을 때릴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강력한 임팩트를 위한 에너지의 축적이 바로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의 원천이 어디인가에 따라 백스윙을 시작하는 느낌과 이미지가 충분히 다를 수가 있다.  

몸의 중심에서 비롯된 원심력을 이용하는 스윙어의 경우 사진 1과 같이 클럽 헤드를 몸통으로 끌어내듯이 테이크 어웨이를 하는 것이 전체적인 스윙 스타일에 어울린다. 헤드의 무게를 몸 전체로 느끼며 백스윙을 시작한다는 이미지인 셈이다. 클럽 헤드가 손보다 늦게 따라오는 형태이기에 백스윙부터 스윙어에게 필수인 스윙 아크(arc)가 넓게 유지될 수가 있는 테이크 어웨이인 것이다.

반면에 오른 팔꿈치가 펴지는 힘을 주로 사용하는 히터의 테이크 어웨이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에너지의 원천이 오른 팔뚝이기에 사진 2와 같이 백스윙이 바로 그 팔뚝을 접어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치 모터보트 엔진의 시동을 걸듯이 오른 팔뚝을 이용해 왼팔과 클럽을 들어 올리는 느낌의 테이크 어웨이가 되는 것이다. 스윙어보다는 백스윙 아크가 작을 수가 있지만 매우 간결하면서도 공격적인 백스윙이 가능하다.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는 테이크 어웨이를 찾는 것, 불필요한 동작이 없는 간결한 스윙의 시작이 아닐까?